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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 Thoreau)와 「Walden」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오종영   기사입력  2019/03/15 [16:10]
▲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박정태 씨가 쓴 ‘고전 속 불멸의 문장’(2011. 11. 26. 중앙 Sunday)이 너무 좋아 한 번 더 나누고 싶어 요약 소개한다.

 

“살아가다 보면 길을 잃을 때가 있다.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면 이게 옳은 길인가 싶을 때가 있고 지나온 삶을 되돌아보면 가슴이 먹먹해질 때가 있는데 그때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1817-1862)의 「Walden」을 읽어보기 바란다. 이 책은 소로가 메사추세츠 주 콩코드의 교외 월든 호숫가에서 2년 2개월간 혼자 생활한 기록이다. 그는 손수 지은 4평짜리 오두막에 살면서 콩밭을 가꾸고 숲을 돌아다니며 자연을 관찰하고 사색하며 책도 읽고 글도 쓰면서 찾아오는 이도 만났다. 「Walden」은 직설적이고 예리한 경구로 가득하다.

 

“당신은 무엇을 위해 그리 부지런한가?/나의 가장 뛰어난 재능은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것이다/인간의 부유함은 그가 신경 쓰지 않고 내버려둘 수 있는 것들의 수에 비례한다/침묵만이 들을 가치가 있다/왜 우리는 성공하려고 그처럼 필사적으로 서두르며 그토록 무모하게 일을 추진하는 것일까?(Why should we be in such desperate haste to succeed and in such desperate enterprise?) 등이 대표적이다.

 

“어떤 사람이 자기의 또래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 그는 아마 다른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이리라. 그럴 땐 자신이 듣는 음악에 맞춰 걸어가도록 내버려둬라. 그 북소리의 음률이 어떻든, 그 소리가 얼마나 먼 곳에서 들리든 말이다. 그가 꼭 사과나무와 떡갈나무와 같은 속도로 성장해야 한다는 법은 없다. 그가 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꾸어야 한단 말인가?” 안정되고 큰길로 향하는 이들에게 자신만의 독특한 길을 가라고 소로는 외친다. 그것이 진정한 성공이라고. “아무리 좁고 구불구불하더라도 그 길이 그대가 애정과 존경심을 갖고 있는 길이라면 그대로 그 길을 걸으라. 큰길 위에 서 있더라도 그의 눈에 보이는 길이 울타리 사이로 난 좁고 험한 길이라면 그 길을 추구해 나가라. 사람이란 결국 자신만의 좁은 길을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로는 누구에게도 자신이 선택한 삶의 방식을 강요하지 않는다. “남들과 똑같은 길을 추구하는 데 열중하지 마라. 당신 말고는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을 하라. 진정으로 원하는 삶을 살려면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라. 그대만의 강과 대양을 경험하라. 그대 내부에 있는 신대륙과 신세계를 발견하고 교역을 위해서가 아니라 깨달음을 위해 신항로를 개척하라. 모든 사람은 한 세계의 주인이다. 그 세계에 비하면 러시아 같은 대제국도 소국이고 단지 작은 얼음 언덕에 불과하다.” 소로는 전 생애를 걸고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배웠다. 그는 콩코드 젊은이들이 불행하게도 농장과 주택과 가축을 상속받았다며 누가 이들을 흙의 노예로 만들었느냐고 묻고 있다. 그들은 이 모든 소유물들을 앞으로 밀고 가면서 어렵게 한 평생을 살아야 하는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월든>은 소로가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는 실험이었다. 그는 자신의 삶에 필요한 것이 얼마나 적은지를 보여주기 위해 수입과 지출을 꼼꼼히 기록했다. 그는 1년에 6주만 일하면 1년을 먹고 살 수 있음을 입증했다. 그는 가난하지 않았다. 아침 햇살을 아낌없이 누렸다. “사람들은 필요성이란 거짓 운명의 말을 듣고 좀이 파먹고 녹이 슬며 도둑이 들어와 훔쳐갈 수 있는 재물을 모으느라 정신이 없다. 그러나 인생이 끝날 무렵이면 자연히 알게 되겠지만 이건 어리석은 자의 인생이다.” 그는 또 “고독만큼 친해지기 쉬운 벗을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의 오두막에는 3개의 의자가 있었는데, ①고독을 위해, ②우정을 위해, ③친교를 위한 것이었다. 그는 자신만의 고독한 숲으로 들어갔을 때 주위 사람들이 대체 거기서 뭘 할 거냐고 물었다. 그는 답했다. “계절이 변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할 일은 충분하다. 소로는 하버드 대 출신이지만 부와 명성 대신 고향으로 돌아와 글을 쓰며 사는 삶을 택했다. 결과적으로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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